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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전공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개봉당시부터 관심이 갔던 영화이다.

서양복식사를 연구한다면 필수적으로 봐야할 영화로 강추한다.

 

별점이 6.5점 정도로 평이 썩 뛰어난 영화는 아니어서 후기를 검색하면 깊이가 있니 없니 하면서 악평도 많은 영화지만,

프랑스 혁명에 대한 담론이나 역사적 사실등이 깊이 다루어지지 않았다고해서 오점이니 사치와 향락을 일삼으며 국민은 내몰라라 한 악녀는 죽어야 마땅하다고 비평하는것은 이것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한 영화이지 다큐멘터리가 아니므로 너그러운 맘으로 이해를 구하고 싶은 심정이다.

 

오히려 마리 앙투와네트의 여자로 인간으로서의 진짜 이야기에 집중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면서, 혹은 영화를 보고난뒤 여운으로 기꺼이 연관된 스토리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한 인간으로서의 앙투아네트의 외로웠던 삶에 공감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화려한 영상미에

눈호강하는 시간이었다.

 

프랑스혁명사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이가 뭘 기대하고 본다면 별점이 깍일 수 밖에 없으나 개인적으로 이영화는 영상미로 즐기라고 만든 영화같다.

그 시절 궁전에서 태어나 화려하지만 갇힌곳에서 온갖 형식적인 삶을 살던 여자가 딱히 뭘 더 할 수 있었겠는가.

사람들은 그녀가 혁명때 뛰쳐나가 보석이라도 팔아서 성난 민중이라도 달래줬어야 만족할텐가. 

 

감독 : 소피아 코폴라감독 (2006)
주연 : 마리앙투아네트(커스틴 던스트)
        루이 16세 (제이슨 슈왈츠먼)
        루이 15세 (립 톤)
        뒤바리부인 (아시아 아르젠토)
        아르투아 백작(알 위버)

 

줄거리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와네트는 어머니인 마리아테레지아의 명으로 동맹을 위해 15세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베르사유에 입성하는 날 오스트리아의 유행을 벗고 그녀는 새로운 프랑스 상류층의 세상에 맞도록 강요되어지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동맹을 위해 보내어진 '철부지 이방인'을 대하는 프랑스 왕실과 국민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매우 낯선환경과 왕실에서 

요구되어지는 관습, 예절등은 어린앙투와 네트가 소화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일이었다.

 

 

호기심많은 일반아가씨와 다름없던 그녀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설레지만, 무관심한 루이 16세의 태도와 프랑스귀족들에 둘러싸여 프랑스의 생활에 대해서 점차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잠에서 깨어나서 잠들때까지 온통 예법에 따라 행동해야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관심받는 생활과 그 무엇보다도 남편의 무관심이 견디기 힘든 상태이다.

 

마리앙투아네트 혼자 이를 전전긍긍하며 적응을 해나가고있는 그 무렵, 모국 오스트리아에서 온 전갈과 초야를 치르라는 왕실의 압박은 어린 앙투아네트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그녀와의 결혼생활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어보이는 루이 16세와의 관계에서 왕실과 국민들은 앙투아네트에 대한 무수한 소문들을 만들어 내고 루이 16세는 이를 외면함으로 어린 앙투아네트가 모든것을 감수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 루이 16세는 요즘 말로 포경수술을 안받은상태라서 잠자리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루이는 2세 생산에는 관심을 두지않고 열쇠나 다른 잡기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과, 암묵적 강요. 그리고 시선을 감당해야했던 앙투아네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사치와 향락으로 삶의 재미를 추구하는것 밖에 없는것으로 그저 한심하게만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주어진 일은 그저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를 낳는거 밖에 없으나 매번 합방에 실패한 그녀는 오빠 요제프2세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넷이나 낳아 그 아이들을 트리아농으로 데려가 키우며 왕실의 규범적인 삶이 아닌 서민적인 삶을 살기도 한다.

 

루이 15세가 갑작스럽게 천연두로 승하하자 루이16세는 갑작스럽게 왕위에 오른다.

황태자비에서 왕비가 된 앙투아네트는 더욱 더 커진 현실의 부담감에 점점 더 화려한 사치와 향락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새로운 왕이 등장하였지만 너무나 유약했던 루이는 국제정세와 현실파악을 못한채 미국에 대한 원조와 국채발행으로 실정을 이어가고, 베르사유에서는 끊이지 않고 사치로운 생활에 반해 국민들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

 

느낀점


배가 고프면 케이크를 먹으면 될 것이 아닌가!

이 유명한 망언은 실제로 마리앙투와네트가 한말이 아니라는것이 정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성왕후가 밥이 없으면 약밥을 먹으면 되지. 했다는 유언비어가 있군요. 하하하.)

 

'오스트리아의 암탉' 이라고 부르며 그녀를 미워하고 시기하던 프랑스 국민들이 지어낸 말과 가십은 급속도로 민중에 

퍼져나갔고 실정을 모르는 왕과 왕비는 민중의 분노와 화풀이 대상이 되었던 것이지요.

 

사치와 향락의 대표아이콘으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왕비인 그녀의 삶은 실제로 화려한 부르봉왕가의 삶에 비하면 

비교적 절제된 삶이었다는군요.

 

나라가 힘들때 국민의 힘든상황을 외면한채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사치와 향락을 일삼은 사실은 어떤이유로도 정당화 될수 없겠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이가 신경써서 그 상황을 들여다보고 해결의지를 갖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어린나이에 팔려오다시피한 타국 생활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궁중생활을 하며, 자신을 향한 적대적인 시선과 오스트리아의 미래가 그녀에게 달려있다는 부담감으로 힘들었던 그녀가 사치와 향락으로 자신의 삶을 채운것은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난 민중의 분노의 대상이 되어 단두대에 올라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왕가의 모습 또한 그들이 리더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자질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어쩌면 '사치와 향락의 아이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왕비' 마리앙투아네트를 위한 약간의 변명같은 영화가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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